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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지역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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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선소유적 [사적 제392호]

관리자 2022년 10월 11일 17:07 조회 116

여수 선소유적 [사적 제392호] - 이미지1


               ■ 시  대 : 조선시대
               ■ 소재지 : 여수시 시전동 708
               ■ 내  용 : 고려시대부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던 자리이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거북선을 만들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정학적으로 가막만의 가장 북쪽에 조선소가 있으며 조선소의 바다 입구에는 가덕도와 장도가 조선소의 방패 구실하고 있다. 또한 먼 바다에서 보면 육지처럼
                            보이고, 가까이 봐도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중요한 해군 군사 방어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순천부 관방조 및 동국여지승람에는 ‘入禮, 突山 : 兵船泊立,  長省浦,  在府東六十里  高麗時  倭人寇至是浦  柳濯將兵擊之  賊望見而引去
                            軍士大悅作歌’ 등의 기록이 있어 동국여지승람이 기록된 성종조까지는 아직 선소가 생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난중일기(1592년)에는 선소가 임란 전에 생겨
                            임진왜란 중에는 전라좌수영 관하 순천부의 수군 기지로 사용되었음이 확실하나 만들어진 연대는 확인할 수 없다. 여지도서(1760년)에 ‘長生浦  在府東六十里
                            本府戰船所泊’라는 기록과 또 여지도서 순천부 지도에 현재 시전동 선소 자리에 ‘船所’라는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순천부 선소는 장생포에 있고 장생포는
                            선소가 있는 포구를 가리킨다.
                            규장각에 소장된 「순천부 고적」(1871)의 고지도에 순천부 선소 위치에 船所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自邑東距六十里」라는 路程이 기록되고 장성 마을도
                            나타나 있다. 또 이 지도에 나타난 선소 시설로는 선소창(船所倉), 수군기(水軍器)가 있을 뿐 구전되어 온 세검정(洗劍亭)은 보이지 않고 바다에 전선 2척이
                            그려져 있다.

                            선소유적은 보존 및 활용을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이에 대한 현황은 다음과 같다.
                            1994년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풀뭇간과 그 주변 유구에 대하여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노벽하부와 바닥면만 남은 단조로 2기가 확인되었다. 단조로의 작업공정이 행해진 시기는 18~19세기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편년관에 의거해
                            볼 때 풀뭇간의 기능은 임진왜란 시기보다 조선 후기에 더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 중기에도 철기 제작소가 있었으리라 여겨지지만 동일 공간의 중복적인
                            사용으로 후대 유구에 의해 파괴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되었다. 그리고 2기의 단조로가 모두 바닥 부분만 남은 것은 폐기된 후 경작에 의해
                            훼손된 면도 있겠으나, 장인들이 단조 기술이 제3자에게 노출될까 하는 우려로 인위적으로 파괴하였을 가능성도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단조로 외에 철을 제련했던 제철 시설이나 단조작업의 전 단계인 정련 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적 내에서 단조 과정의 선행단계로서 제철로나
                            정련로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와 관련된 유구나 철재, 유출재 등이 출토되지 않았다.

                            출토유물은 철기류, 자기류, 기와류, 원판형 옹기편 등이 확인되었다.
                            단조로의 규모로 보아서는 배의 건조나 수리에 사용되는 비교적 큰 철제품을 제작했으리라 추측되지만, 그와 관련된 직접적인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수습된
                            철기류는 일반적인 철제 못 외에 배 못, 단조 과정 중의 미완성 철제품 등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자기류는 모두 백자에 한한다. 백자 중에서도 비교적 시기가 떨어져 18~19세기에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기와류는 수키와나 암키와로서 막새기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양이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제작 수법이나 형식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원판형 옹기편은 대부분 옹기편을 이용해 만들었으나 1점은 백자편을 이용했다. 층위상으로나 동반하는 백자편 등을 참고할 때 이들 유물이 사용된 시기는 18~19세기에
                            해당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용기가 깨어지거나 다시 사용할 수 없을 때 재활용한 경우인데, 이와 유사한 예가 확인된 곳은 강원도 춘천 중도유적,
                            강원도 횡성 둔내유적, 제주도 곽지패총, 해남 군곡리 패총 등이다.

                            2010년에는 여수시의 여천선소유적 복원 종합 정비 기본 계획의 일환으로 태산문화유산연구원에서 거북선 건조장 복원지역과 전시관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지역은 여천선소유적 북서쪽 일대로 지점에 따라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누어진다. 1구역은 선소마을 앞 주차장 부지인 육지부와 바닷물이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드러나는 간석지인 해면부로 다시 세분된다. 2구역은 망마산에서 동쪽으로 경사지며 내려오는 산사면으로 조사 당시 밭으로 개간되고 있었다.
                            1구역은 근현대에 복토되어 주차장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유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2구역 또한 대부분의 지형이 훼손되어 있었으나 구릉 하단부의
                            경사면에서 구상유구 1기가 확인되었다. 유구는 형태와 깊이로 보아 인위적인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자연적인 요건에 따라 형성된 도랑으로 추정된다. 내부에서는
                            고려시대 청자 저부편부터 조선시대 백자, 옹기 등 여러 시기의 유물이 혼재되어 출토되었다. 유물의 출토 상황으로 보아 유물은 아마도 유구 밖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유물로는 토기류, 자기류, 옹기류, 목재류, 토제품, 기와류, 옥류 등이 확인되었다.
                            토기류는 단각고배 2점과 호형토기 2점으로 삼국시대 토기가 출토되었다. 자기류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류 등이 출토되었는데 조선시대 후기에 해당되는 백자류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토되었다. 옹기류는 항아리, 시루, 단지, 주구가 출토되었다. 원판형 옹기류는 12점이 수습되었는데, 마을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근대에 낙지와
                            쭈꾸미를 잡을 때 사용하는 소라의 뚜껑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와류는 모두 평기와로 제작 수법이나 형식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옥류는 선소유적에서
                            처음 출토되는 것으로 평면 형태가 원형으로 중앙 부분에 투공이 되어있다. 목재류는 5점이 출토되었는데 소나무과와 참나무과에 속하는 것으로 그 형태를 통해
                            보아 말목류, 배의 난간, 물막개 또는 노의 끝부분, 목재 못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소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문헌과 고지도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선소유적이 선박 처로서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 중후기로 갈수록 선소와 관련된 명칭과 함께 건물지가
                            뚜렷하게 표시된다. 이것은 선소유적이 조선 초기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조선 중기를 거치면서 점차 군사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건물지와
                            선박시설이 늘어났다고 판단된다.

                            발굴조사에서도 문헌과 고지도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 초기 관련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지도에서 확인되는 굴강의 모습과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다. 1차 조사(해군사관학교)시에 확인된 건물터(현 세검정, 군기고 등)가 굴강 서쪽과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차(명지대학교 한국건축문화연구소)와
                            3차(은하건축사무소)에서 조사한 굴강에서는 여러 번에 걸친 재축으로 원형을 알 수 없다고 하였지만, 철정 등의 유물로 선박의 수리 및 정박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추정하였다. 이후 4차(순천대학교 박물관) 조사에서는 단조로 유구 등에서 보듯이 철을 제련하는 생산시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출토유물에 있어도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청자편과 분청자기편이 소량 보이나 조선 중후기로 추정되는 백자와 옹기류가 대다수 수습되었다. 또한 굴강과 주변 지역에서
                            도가니, 철촉, 철정 등의 무기류와 생산 도구가 확인되고, 선박과 관련된 목재편 등이 출토되고 있는 점에서 조선 전기의 생활유적으로부터 시작하여 중후기에는
                            본격적으로 건물지 및 선박 건조, 수리시설 등이 조성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선소유적은 절대연대 자료가 없어 명확하지 않지만, 문헌과 고지도, 고고학적인 조사를 통해 볼 때, 조선 초기에는 소수의 생활 터전으로 사용되었다가 조선 중후기를
                            거치면서 선박을 건조, 수리, 정박하는 시설뿐 아니라 군사적인 용도로서 건물과 생산시설이 형성되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거북선을 만들고 수리했던 ‘굴강’, 칼과 창을 갈고 닦았던 ‘세검정’, 수군지휘소였던 ‘선소창’, 수군들이 머물렀던 ‘병영막사’, 거북선을 매어 두었던
                            ‘계선주’, 칼과 창을 만들던 ‘풀뭇간’, 왜군들의 활동을 살피던 ‘망해루’, 말과 수군이 훈련하던 ‘망마기마대’, 창을 던지고 활을 쏘는 연습장인 ‘궁장사’, 일반인의
                            통행금지를 표시했던 벅수(석인) 등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남아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 변씨 부인을 모셨던 곳인 ‘자당 기거지’가 있다.

                            ※ 참고자료
                              1) 순천대학교박물관, 1996, 『여천 선소 풀뭇간』.
                              2) 여수지역사회연구소, 1999, 『우리지역 문화재도록』.
                              3) 태산문화유산연구원, 2010, 『여천 선소유적 발굴조사』.
                              4) 문화재청 GIS통합인트라넷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