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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연등동 벅수 [국가민속문화재 제224호]

관리자 2022년 10월 11일 17:05 조회 91

■ 시 대 : 1778년(조선 정조 12년)

■ 소재지 : 여수시 연등동 370

■ 내 용 : 여수시로 진입하는 옛 도로의 북쪽에 동·서로 서 있는 한 쌍의 돌장승이다. 이 지역에서는 장승을 벅수라고 부르는데, 좌수영 시절(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하여 있던 때) 서문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 듯하다.

서로 마주하고 있는 동쪽 벅수에는 ‘남정중(南正重)’, 서쪽 벅수에는 ‘화정려(火正黎)’라 음각되어 있다. 남정중(南正重) 화정려(火正黎)의 어원을 보면 사마천의 사기에

중(重)을 남정(南正)으로 명하여 하늘을 맡아 신을 다스리게 하고 려(黎)를 화정(火正)으로 명하여 땅을 맡아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다.

南正과 火正은 중국 고대의 관명이고 重과 黎는 인명이다. 즉 南正과 火正이라는 관직을 重과 黎라는 인물이 맡아 있었다는 뜻으로 火正은 불과 여름과 남쪽 바다를 맡은

신이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무속에 들어오면서 화마와 수마를 막아달라는 읍락비보(邑落裨補) 적인 기능의 명문으로 표현되었다.

남정중은 복두형의 관모에 치켜진 눈썹, 달걀형의 눈, 길고 큰 자루병코와 드문드문 이빨이 보이는 벌린 입, 그리고 양 갈래의 작고 뾰족한 턱수염을 그린 형태이다.

화정려는 사방관형의 관모에 올라간 눈썹, 길고 두툼한 귀, 길고 코볼이 넓은 매부리코, 왕방울눈, 성긴 이빨이 보이는 벌린 입을 하고 있다.

또한 각 벅수의 머리와 눈썹, 꽃수염, 턱수염 등에 검은 칠을 한 흔적이 어렴풋이 보인다.

연등동 벅수는 목장승이나 석장승에는 찾아보기 힘든 제작연대가 보이는데 화정려의 뒷면에 「戊申四月二十八日午時立化主□主事金□昇.」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戊申”의 기록으로 보아 1778년, 정조 12년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 2기의 벅수는 전라좌수영 서문으로 통하는 길목을 표시하는 노변(路邊) 장승으로서의 기능과, 마을 하위신으로서 지역 수호적 기능을 담당했었다고 이해된다. 예전에는

제의 행위를 하였으나, 현재는 없다. 다만 예전 섣달 그믐날 마을에서 ‘산제’를 지낸 후 돌아오는 길에 벅수 앞에서 간단하게 헌식을 하였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 참고자료

1) 여수지역사회연구소, 1999, 『우리지역 문화재도록』.

2) 조선대학교박물관, 2000, 『여수시의 문화유적』.

3) 문화재청 GIS통합인트라넷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