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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 학술조사보고 12] 고흥 발포만호성(고흥 발포만호성 공원 확대부지 내 유적 시굴·정밀발굴조사)

관리자 2022년 02월 11일 09:09 조회 236

[크기변환]1발포만호성-원경

              본 조사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발포리 624번지 일원에 예정되었던 고흥 오동나무청렴공원 확대 조성사업에 앞서 실시한 시·발굴조사이다. 조사지역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된
              고흥 발포만호성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발포만호성은 전라좌수영 산하의 오관(順天·樂安·寶城·光陽·興陽)·오포(蛇渡·呂島·鹿島·鉢浦·防踏) 중
              수군만호가 다스리던 수군진성으로서 1490년(성종 21)에 축성되어 1894년(고종 31)에 폐지되었다. 1580년(선조 13)에는 이순신 장군이 충청병사해미군관(忠淸兵使海美軍官)에서 발포만호로
              부임하여 18개월 동안 재임하기도 하였다.

              발포만호성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는 2차례에 걸쳐 실시하였다. 1차 발굴조사에서는 생활유적과 제철유적의 윤곽을 파악하였으며, 2차 추가발굴조사에서는 단야로, 제련로, 폐기장을 포함한
              제철공방지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결과, 발포만호성 내부에서 조선시대 건물지 1기, 석렬 3기, 축대 2기, 우물 1기, 수혈 10기, 소성유구 4기, 구 1기, 제철공방지 4기,
              폐기장 2기, 미상석축 1기를 확인하였다.

              금번 조사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유구의 성격은 크게 생활, 제철공방지로 구분된다. 생활유적에는 건물지, 석렬, 축대, 우물 등이, 제철공방지에는 단야공방지, 제련로, 폐기장이 조합된 양상이다.
              생활유적의 배치는 건물지의 경계를 구별하는 축대와 인접해 있는 석렬의 배치 등을 감안하여 나누어 보면 크게 3개의 군집으로 나눌 수 있다. 1군집은 곡부 평탄면에 위치한 제철집단과 관련된
              취락이며, 2군집과 3군집은 축대 언덕부에 위치한 내아·동헌지와 관련된다. 발포만호성의 경우, 동헌을 중심으로 우측은 객사가 배치되었는데, 이러한 공간구조는 조선후기 여러 진성 내
              고지도상 건물지 배치와 일치한다. 비록 금번 발굴조사 지역이 발포만호성 내부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조선시대 진성 내 건물지의 배치양상과 행정조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고 사료된다.

              한편 발포만호성에서는 조선시대 철기생산을 추정할 수 있는 제철공방지도 4개소 확인되었다. 제철공방지에는 제련로와 단야시설이 확인되었는데, 무기나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각종 공구류를
              제작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포만호성의 초축시점을 고려하면, 유적 내 제철조업은 조선 전기 관영광업으로부터 17세기대 성행한 군수광업과 관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발포만호성에서 출토된
              자기의 편년 역시 진성의 초축시기(1490년)과 관련되는 조선 전기부터, 발포만호성 폐쇄 시점(1894년)인 조선 후기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 이를 방증한다.

              이상 본원에서 실시한 고흥 발포만호성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진성 내의 생활유적과 제철공방지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향후 조선시대 수군진영의 공간배치,
              진성 내 제철조업의 공정 등을 복원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추가적으로 발포만호성에 대한 학술조사가 이루어져, 조선시대 수군체계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 해방사(海防使)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